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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포투스, RSV 예방 주사 꼭 해야하나? 그리고 가격과 접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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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을 떨게 하는 겨울철 불청객 RSV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린 아기를 둔 부모들의 마음은 무거워진다. 단순한 감기인 줄 알았는데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번져 입원했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기 때문이다. 그 주범이 바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일명 RSV다.
특히 우리 아이는 36주에 2.35kg이라는 작고 여린 몸으로 세상에 일찍 나왔다. 폐 기능이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난 이른둥이들에게 RSV 감염은 단순한 질병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무서운 존재다. 그러던 중 '한 번 접종으로 겨울 전체를 예방할 수 있다'는 베이포투스(Beyfortus) 소식을 접했다. 65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었지만, 고민할 새도 없이 접종을 결정했다. 직접 맞춘 후기와 왜 이 주사가 필요한지 꼼꼼하게 정리해 본다.
백신이 아닌 예방 항체 주사
흔히 베이포투스를 'RSV 백신'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면 백신과는 원리가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백신은 우리 몸에 약한 바이러스 조각(항원)을 넣어 스스로 싸울 힘(항체)을 기르게 하는 '능동 면역' 방식이다. 그래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반면 베이포투스는 RSV와 싸울 수 있는 항체를 직접 몸속에 넣어주는 '수동 면역' 방식이다. 주사를 맞는 즉시 방어막이 생긴다는 뜻이다. 면역 체계가 아직 미성숙해서 백신을 맞아도 항체를 잘 만들어내지 못하는 신생아나 미숙아들에게는 이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고 즉각적이다.
이른둥이 부모로서 접종을 결심한 이유
솔직히 65만 원은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있어 더 저렴한 곳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36주에 2.35kg으로 태어난 아이를 데리고 가격 비교를 위해 여기저기 병원을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더 큰 위험(리스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산한 병원에서 바로 접종을 마쳤다. 내가 망설임 없이 카드를 꺼낸 이유는 다음 세 가지다.
- 좁은 기도: 조산아는 태어날 때부터 기도가 좁다. 건강한 아기라면 가래 좀 끓고 말 것을, 이른둥이들은 그 분비물만으로도 숨구멍이 막혀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
- 면역 공백: 아기는 보통 엄마 뱃속에서 막달에 면역 항체를 물려받고 나오는데, 36주에 일찍 태어난 우리 아이는 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해 방어력이 거의 없다.
- 장기적인 폐 건강: 영유아기 RSV 감염이 훗날 천식이나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마음에 걸렸다. 지금의 65만 원이 아이의 평생 호흡기 건강을 위한 보험료라고 생각했다.
기존 주사와 무엇이 다른가
예전에도 '시나지스'라는 RSV 예방 주사가 있었다. 하지만 이건 효과가 한 달밖에 가지 않아서 겨울철 내내 매달 병원에 가서 총 5번이나 맞아야 했다. 게다가 대학병원에서 아주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고위험군 아기들만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었고, 비급여로 맞으려면 비용이 천문학적이었다.
베이포투스의 가장 큰 혁신은 '한 번 접종으로 끝'이라는 점이다.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늘린 기술 덕분에 딱 한 번만 맞으면 약 5개월 동안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10월쯤 맞으면 다음 해 3월까지, RSV가 기승을 부리는 시즌 전체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 구분 | 시나지스 (기존) | 베이포투스 (신규) |
|---|---|---|
| 접종 횟수 | 월 1회 (총 5회) | 시즌 1회 (단회) |
| 지속 기간 | 약 1개월 | 최소 5개월 이상 |
| 대상 | 고위험군 제한적 | 모든 영유아 |
가격 정보와 접종 팁
현재 베이포투스는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 보통 60만 원 후반에서 비싼 곳은 100만 원 가까이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 나는 출산 병원에서 65만 원에 결제했다.
물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이트에서 가격 비교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처럼 아이가 작게 태어났거나 면역력이 걱정된다면, 몇 만 원 아끼려고 사람 많은 소아과를 전전하는 것보다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맞을 수 있는 곳(출산 병원 등)에서 즉시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실제 접종 후기와 주의사항
나는 신생아실에 아이를 맡긴 상태라 접종하는 순간을 직접 지켜보지는 못했다. 정확히 언제 주사를 맞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후 모자 동실 시간과 면회 시간에 아이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혹시나 열이 나거나 보채지는 않을까, 몸이 쳐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아이를 안아보았지만 다행히 너무나 평온했다. 열도 없었고, 특별히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평소처럼 잘 자고 잘 먹었다. 주사를 맞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조산아라 걱정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부작용 없이 잘 지나가 주어 정말 다행이었다.
결국은 부모의 선택, 하지만 추천한다면
"꼭 맞춰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여유가 된다면, 특히 아이가 어리거나 작게 태어났다면 꼭 맞추라"는 것이다. RSV에 걸려 입원하게 되면 들어가는 입원비, 치료비, 그리고 부모가 휴가를 내며 겪는 손실 비용을 따져보면 65만 원이 결코 비싼 금액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숨쉬기 힘들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아직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되지 않아 부모들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루빨리 지원이 확대되어 모든 아이들이 RSV 걱정 없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겨울, 우리 아이의 건강 안전벨트로 베이포투스를 채워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 본 글은 개인적인 접종 경험과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의학적 판단은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