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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조기수축 검사 진료 후기 (24시간 홀터 검사)

목차

갑작스러운 심장의 덜컹거림과 스마트워치의 경고

최근 들어 일상생활을 하던 중 하루에 10번 이상 심장이 마치 딸꾹질을 하는 듯한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가슴 한가운데서 무언가 덜컹하고 내려앉거나, 한 박자를 쉬고 강하게 뛰는 듯한 이질적인 감각이었다. 평소 건강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생명과 직결된 심장에서 느껴지는 직접적인 이상 신호는 상당한 불안감을 유발했다. 즉시 손목에 착용하고 있던 애플워치의 심전도(ECG) 기능을 실행하여 동리듬을 확인해 보았다. 측정 결과, 평소의 규칙적인 파형과는 확연히 다르게 심박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튀어 오르는 구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아래는 정상적인 파형과 불규칙한 파형을 찍은 결과이다.

이러한 불규칙한 파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덜컥 겁이 났다. 심장 질환은 예고 없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지체할 시간 없이 곧바로 근처 종합병원의 심장내과를 찾았다.

첫 외래 진료

다급한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하필이면 담당 심장내과 원장님이 휴가 중이어서 당장 전문의의 진료를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발길을 돌리기에는 심장의 덜컹거림이 계속 신경 쓰였고,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기에 간호사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병원 측의 배려로 일단 소화기내과 원장님께라도 임시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애플워치로 기록된 불규칙한 박동 파형을 원장님께 보여드렸다. 파형을 유심히 살펴보신 원장님은 전형적인 심장 조기수축 증상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주셨다. 극도로 긴장해 있던 나에게, 원장님은 심장에 기질적인 이상이 없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극심하게 피곤하거나 커피를 많이 마셨을 때, 혹은 전날 과음을 한 경우에는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라며 따뜻하게 안심시켜 주셨다.

기본 검사 진행과 24시간 홀터 검사

비록 소화기내과 원장님의 소견으로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와 정밀 검사가 필수적이었다. 따라서 심장내과 원장님이 복귀하시는 날에 맞춰 다시 진료를 예약하고, 당일에는 진단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사들만 먼저 시행하기로 했다.

병원 내 검사실을 돌며 심전도(EKG), 흉부 X-ray, 피검사, 혈압 측정, 소변검사를 차례대로 진행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정맥 진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24시간 홀터 검사 기기를 가슴 주변에 단단히 부착했다.


홀터 검사는 소형 심전도 기록 장치를 24시간 동안 몸에 부착한 채 평소와 똑같이 일상생활을 하며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연속적으로 기록하는 검사다. 기기를 부착하고 귀가하여 생활하는 와중에도 여지없이 심장이 엇박자로 뛰며 덜컹하는 느낌이 또렷하게 찾아왔다. 병원에서는 기기 착용 중 이상 증상이 느껴질 때마다 그 시간과 당시의 상황을 기록하라고 안내해 주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 정확한 시간을 일기장에 꼼꼼하게 메모했다. 수면 중에도 선이 엉키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기록에 집중하며 다음 날 기기와 작성한 일지 메모를 함께 제출했다.

정밀 진단 결과 및 심장 맥박 조절 약 처방

홀터 기기를 반납하고 바로 다음 날, 드디어 심장내과 전문의 선생님의 진료를 볼 수 있었다. 혹시라도 심각한 심장병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결과를 듣기 전까지 진료실 앞에서 몹시 긴장했다. 다행스럽게도 의사 선생님은 피검사 결과에서 중성 지방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온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수치와 심장 구조적 상태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최종 진단명은 역시 예상대로 심장 조기수축이었다. 증상 완화를 위해 심장 맥박을 조절해 주는 약물인 안데놀정 40mg과 아나프라놀정 20mg을 처방받았다. 약사가 설명해 준 바에 따르면, 처방받은 안데놀정은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것을 교정해 주고 심장 근육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아나프라놀정 역시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어 예민해진 심장 반응을 가라앉히는 목적으로 처방된 듯했다.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 현재도 간헐적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은 느껴진다. 하지만 스스로 관찰해 본 결과, 야근으로 몸이 몹시 피곤하거나 밤잠을 푹 자지 못한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심장의 덜컹거림이 심해지는 패턴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약물 치료 못지않게 평소 충분한 수면과 컨디션 조절, 스트레스 관리가 심장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심장 조기수축 발생 원인과 주요 특징

이번 경험을 계기로 내가 앓고 있는 조기수축이라는 질환이 정확히 어떤 병이고 왜 발생하는지 깊이 있게 찾아보았다. 심장 조기수축(Premature Ventricular Contraction, PVC)은 가장 흔한 부정맥의 하나로, 정상적인 심장 박동의 규칙을 벗어나 엇박자로 먼저 심장이 뛰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극심한 스트레스, 만성적인 수면 부족, 피로 누적, 과도한 카페인 섭취나 잦은 음주 등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발생하는 환경적 요인이 가장 흔하다. 또한, 체내 마그네슘이나 칼륨과 같은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심장 근육의 안정성이 떨어져 발생하기 쉽다. 드물지만 허혈성 심질환이나 심장판막질환 등 실제 심장에 기질적인 병변이 숨어 있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놀라운 점은 조기수축이 건강한 성인의 약 4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일상적이고 흔한 질환이라는 것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조금 더 흔하게 관찰된다고 한다.

적절한 치료 방법과 일상생활 관리

대부분의 조기수축은 심장 구조에 이상이 없다면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증상과 빈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진다.

  • 생활 습관 교정: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금주 및 금연이 최우선적인 치료법이다.
  • 영양 보충: 근육과 신경을 안정시키는 천연 진정제로 불리는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약물 치료: 덜컹거리는 증상이 심해 일상에 지장을 주면 맥박을 안정시키는 항부정맥제나 베타차단제(안데놀정 등)를 처방받는다.
  • 시술적 치료: 약물로도 전혀 조절되지 않고 빈도가 15%를 넘어가거나 하루 1만 5천 번 이상 무수히 발생한다면, 문제가 되는 심장 내 부위를 고주파로 지져 없애는 전극도자 절제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위험 신호

조기수축 자체는 흔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 증상이 동반되거나 발생 양상이 평소와 다르다면 지체 없이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분류 위험 의심 증상 및 상황
동반 증상 단순 두근거림을 넘어 어지럼증, 극심한 피곤함, 흉통, 숨이 차는 호흡 곤란 증상이 동반될 때
발생 양상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아닌데도, 가만히 쉬고 있을 때 갑자기 불규칙한 박동이 느껴질 때
빈도 및 지속성 스마트워치 등에서 불규칙한 맥박 경고가 자주 감지되거나, 하루 종일 끊임없이 심장의 덜컹거림이 지속될 때

조기수축을 치료 없이 방치하여 전체 심박수의 15~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빈도가 높아지면, 심장이 점차 커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심근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약 10% 정도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라도 절대 무시하지 말고,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주저 없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참고 자료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부정맥 및 조기수축
  • 대한심장학회 - 부정맥 질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