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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가 잘 생기는 체질, 치석이 잘 생기는 체질 따로 있다. 그 이유와 관리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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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갈 때마다 돈이 수십만 원씩 깨지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충치가 생겨서 억울하게 신경치료를 받는 부류다.

반대로 양치질을 대충 하는 것 같은데 충치는 하나도 없고, 스케일링할 때 잇몸에서 피만 철철 나는 사람도 있다.

흔히들 치석이 잘 생기는 체질과 충치가 잘 생기는 체질은 입속 산성도가 달라서 그렇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카더라가 아니라 치의학적으로 완벽하게 입증된 과학적 사실이다.

입속 환경을 지배하는 산성도의 비밀

우리 입속은 침과 세균, 그리고 매일 먹는 음식물이 뒤섞인 꽤나 복잡한 생태계다.

여기서 충치와 치석의 운명을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스위치가 바로 입속의 산성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의 침은 산성에 가깝고, 치석이 잘 생기는 사람의 침은 알칼리성에 가깝다.

쉽게 말해 두 질환은 입속 환경이 정반대일 때 생기는 완전히 다른 병이다.

충치를 달고 사는 사람들의 특징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들의 입속은 평균적으로 약한 산성 상태를 자주 띈다.

이런 환경에서는 치아 겉면의 단단한 성분이 녹아내리는 현상이 아주 쉽게 일어난다.

단 것을 먹을 때마다 입속 세균이 산을 뿜어내고, 치아는 속수무책으로 부식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체질은 대체로 침 분비량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침이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성을 중화시켜야 하는데 그 기능이 떨어지니 충치가 더 빠르게 번지게 된다.

양치해도 치석이 쌓이는 사람들의 특징

반대로 치석이 잘 생기는 사람들의 침은 중성이나 약알칼리성을 띤다.

이런 구강 환경에서는 침 속에 녹아있던 칼슘과 인 성분이 찌꺼기와 만나 돌처럼 굳어버리기 쉽다.

충치가 치아가 녹아내리는 현상이라면, 치석은 미네랄이 치아에 들러붙어 침착되는 현상인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체질은 침 분비량도 많아서 산성을 금방 중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덕분에 치아 자체가 썩는 일은 드물지만, 대신 잇몸을 파고드는 거대한 치석 덩어리를 훈장처럼 얻게 된다.

치석이 방패 역할을 한다는 기막힌 사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꽤나 충격적이고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치석이 활발하게 생기는 구강 환경에서는 충치 발생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치석은 산성 공격을 받을 때 치아보다 먼저 녹아내리며 입속 환경을 방어해 준다.

본의 아니게 치석 덩어리가 충치를 막아주는 생물학적 방패 역할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빼낸 치아들을 조사해 보니, 치석으로 덮인 부분 아래에는 충치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충치 막겠다고 치석을 방치하면 나중에 잇몸 뼈가 다 녹아서 생니를 뽑아야 하니 헛된 희망은 버려야 한다.

입속 세균들의 지독한 텃세

단순히 침 성분만 다른 게 아니라, 입속에 자리 잡은 세균의 종류도 체질마다 완전히 다르다.

충치 체질의 입속에는 단물을 빨아먹고 강한 산을 내뿜는 독한 세균들이 득실거린다.

이들은 산성 환경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다른 세균들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텃세를 부린다.

반면 치석 체질의 입속에는 침 속 성분을 분해해서 알칼리성 물질을 만들어내는 세균들이 점령하고 있다.

결국 내 입속을 어느 세균 무리가 장악했느냐에 따라 평생의 치과 진료비가 정해지는 것이다.

구강 환경에 따른 특징 요약

구분 충치 체질 치석 체질
입속 환경 산성 (평균 pH 5.5 부근) 중성 및 알칼리성 (평균 pH 6.7 이상)
침 분비량 상대적으로 적음 상대적으로 많음
주요 현상 치아 표면이 녹아내림 미네랄이 굳어 돌처럼 침착됨
우세한 세균 산을 뿜어내는 당 분해 세균 알칼리성을 띠는 요소 분해 세균

내 구강 체질에 맞는 현실적인 관리법

자신이 충치 체질이라면 무조건 침을 많이 나오게 만들고 산성을 억제해야 한다.

무설탕 자일리톨 껌을 씹어 침샘을 자극하고, 불소가 많이 든 치약을 써서 치아 겉면을 단단하게 코팅하는 게 좋다.

반면 치석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이들은 아무리 분노의 칫솔질을 해도 이미 굳어버린 돌덩이를 떼어낼 수 없으니 주기적인 스케일링만이 유일한 답이다.

물리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구강 청결제를 같이 써주면 세균이 치석으로 굳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결국 남들이 하는 흔한 양치법을 무작정 따라 할 게 아니라, 내 입속이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 파악하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