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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배전 커피, 정말 몸에 해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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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배전 커피, 정말 몸에 해로울까?
스모키한 매력 뒤에 숨겨진 진실과 오해를 파헤쳐봅니다.
핵심 논란: '발암 추정 물질' 아크릴아마이드의 진실
강배전 커피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의 가장 큰 근거는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성되는 화학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 발암 추정 물질(Group 2A)'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반전이 있습니다. 커피 로스팅 과정에서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은 계속 증가하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 차트는 로스팅 단계별 아크릴아마이드 함량 변화를 보여줍니다. 놀랍게도, 아크릴아마이드 수치는 약배전에서 중배전으로 갈 때 최고조에 달했다가, 강배전으로 갈수록 오히려 분해되어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가장 까맣게 볶은 강배전 커피에 발암 물질이 가장 많다'는 것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배전 커피, 빛과 그림자
아크릴아마이드 외에도 강배전 커피는 다른 로스팅 단계의 커피와 비교했을 때 명확한 장점과 단점을 가집니다.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장점 (P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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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산미와 위장 부담 감소: 로스팅이 길어질수록 원두의 산미를 내는 유기산이 많이 파괴됩니다. 이 덕분에 신맛을 싫어하거나 위가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강배전 커피가 더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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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카페인 함량 (부피 기준): 같은 부피(예: 한 스푼)로 원두를 계량할 경우, 강배전 원두는 밀도가 낮고 부피가 커져 약배전 원두보다 더 적은 양의 원두가 담깁니다. 결과적으로 카페인 섭취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 단점 (C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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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산화 성분 클로로겐산 감소: 커피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은 열에 매우 약합니다. 강배전 과정에서 대부분 파괴되어, 노화 방지나 질병 예방과 같은 커피의 건강상 이점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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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 고유의 풍미 손실: 강한 로스팅은 원두가 가진 본래의 다채로운 향과 맛(fruity, floral 등)을 대부분 덮어버리고 쓴맛과 탄 맛을 중심으로 맛을 단순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론: 그래서 하루에 몇 잔까지 괜찮을까?
여러 연구와 보건 기구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강배전 커피의 아크릴아마이드나 기타 유해 물질이 일상적인 섭취 수준에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섭취량을 조절하는 핵심 기준은 '카페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성인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량은 400mg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 1샷(shot)에는 약 70~10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강배전 커피라도 하루 4~5잔 이내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종 요약
'강배전 커피는 몸에 해롭다'는 말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은 중배전보다 오히려 낮을 수 있으며, 핵심은 섭취량 조절입니다. 커피의 항산화 효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약배전이나 중배전 커피를, 산미에 민감하고 부드러운 쓴맛을 선호한다면 강배전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로스팅 단계를 따지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몸의 반응에 맞춰 적정량을 즐기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맛있게 커피를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