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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위내시경 후 '바렛 식도'라는 낯선 진단명을 듣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렛 식도는 우리 몸의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분의 점막 세포가 변형된 상태를 말합니다. 원래 식도 점막은 편평상피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력한 위산이 지속적으로 역류하면서 위산에 잘 견디는 위 점막과 비슷한 원주상피세포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는 위산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우리 몸의 방어 반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된 원인은 만성 위식도 역류 질환(GERD)입니다. 위와 식도 사이에서 밸브 역할을 하는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로 쉽게 역류하게 됩니다. 비만, 흡연, 음주, 기름진 식습관, 식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이 모두 위식도 역류 질환을 악화시켜 바렛 식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바렛 식도가 위험하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식도 선암'이라는 식도암의 전구 병변, 즉 암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렛 식도가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식도암 발생 위험이 30~40배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변형된 세포는 불안정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0배'라는 수치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는 '상대적 위험'으로, 원래 식도 선암 자체가 한국인에게는 드문 암이기 때문에 실제 암으로 발전할 '절대적 위험'은 생각보다 낮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암 전 단계 변화(이형성)가 없는 바렛 식도 환자가 1년 안에 암으로 진행될 확률은 0.2~0.5% 수준입니다. 즉, 1,000명 중 2~5명 정도에서만 암이 발생하며, 99% 이상의 환자는 암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추적 관찰만 잘한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바렛 식도 자체는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은 대부분 원인 질환인 위식도 역류 질환의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위식도 역류 질환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바렛 식도를 진단하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은 위내시경 검사입니다. 내시경으로 식도 하부를 관찰했을 때, 정상적인 연분홍빛 점막과 달리 특징적인 연어빛의 점막이 보이면 바렛 식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으며, 반드시 의심 부위의 조직을 조금 떼어내는 조직검사를 통해 현미경으로 세포의 변화(장상피화생)를 확인해야 최종 진단이 내려집니다.
바렛 식도의 관리와 예방의 핵심은 원인이 되는 위산 역류를 줄이는 것입니다.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바렛 식도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바렛 식도는 식도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암으로 진행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진단을 받았다면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는,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위산 역류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렛 식도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