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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시즌 살인 진드기 예방과 진드기 물렸을 때 대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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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나 성묘를 계획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푸른 자연을 마주하는 설렘도 잠시, '살인 진드기'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치며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뉴스에 등장하는 이 무시무시한 이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요?

'살인 진드기'라는 공포스러운 별명은 사실 특정 진드기 종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는 바이러스를 가진 일부 참진드기에 물렸을 때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죠. 다행히 국내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약 0.5%만이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18.7%에 달하고, 아직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막연한 공포는 접어두고, 정확한 정보와 철저한 대비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벌초를 마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단계: 출발 전 '철벽 방어' 준비하기

예방의 절반은 집을 나서기 전에 결정됩니다. 벌초 장소로 출발하기 전, 다음 사항들을 꼭 체크하세요.

  • 복장은 전투적으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밝은 색상의 긴팔, 긴바지를 착용해 진드기가 붙었을 때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세요. 바지 밑단은 양말 안으로 집어넣고, 소매는 단단히 여며 진드기가 들어올 틈을 원천 봉쇄해야 합니다. 모자, 목수건, 장갑 착용도 잊지 마세요.
  • 기피제는 필수 아이템: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피부나 옷 위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려 방어막을 한 겹 더 만드세요. 제품 설명서를 확인해 4시간 정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작업복과 일상복은 구분: 벌초할 때 입을 작업복을 따로 준비하고, 오고 갈 때는 일상복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 쉴 자리를 위한 돗자리: 풀밭에 바로 앉는 것은 진드기에게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과 같습니다. 반드시 돗자리를 챙겨 사용하세요.

2단계: 벌초 중 '안전 행동' 수칙

벌초를 하는 동안에도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지정된 길로만 다니고, 풀이 무성한 곳은 피해서 이동하세요.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용변을 보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 사용한 돗자리는 잘 세척해서 햇볕에 말려 보관해야 합니다.

3단계: 귀가 후 '확인과 제거' 습관화

집에 돌아왔다고 해서 긴장을 풀면 안 됩니다. 야외 활동의 마무리는 귀가 후에 시작됩니다.

  • 즉시 세탁과 샤워: 집에 도착하는 즉시 입었던 옷은 모두 벗어 꼼꼼히 털어낸 후 바로 세탁하세요. 곧바로 샤워나 목욕을 해서 몸에 붙어있을지 모를 진드기를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꼼꼼한 신체 확인: 샤워하면서 머리카락 속, 귀 뒤,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는 곳을 중심으로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혹시 물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대처하세요!

만약 피부에 붙어있는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당황해서 손으로 떼어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방법은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올바른 제거 방법

  1. 끝이 뾰족하고 가는 핀셋을 준비합니다.
  2. 진드기의 머리나 입 부분을 피부에 최대한 가깝게 잡습니다. 절대 몸통을 누르거나 쥐어짜면 안 됩니다.
  3. 비틀거나 돌리지 말고, 피부와 수직 방향으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한 힘으로 당겨서 제거합니다.
  4. 제거 후에는 물린 부위와 손을 비누와 물, 또는 소독용 알코올로 깨끗하게 소독합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바셀린이나 알코올을 바르거나, 불을 붙여 진드기를 떼어내려는 민간요법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런 방법들은 진드기를 자극해 병원체를 포함한 타액을 상처 부위로 더 많이 주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 관찰과 방문

진드기를 제거했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 최소 2주간 건강 상태 확인: 진드기에 물린 후 최소 2주 동안은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병원으로: 이 기간 안에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 심한 피로감이나 근육통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의료진에게 꼭 알리기: 진료 시에는 반드시 "최근 벌초 등 야외 활동을 했고,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SFTS는 분명 무서운 질병이지만,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이번 벌초는 막연한 두려움 대신 철저한 준비와 지식으로 무장하여 가족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