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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베진 복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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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베진 복용법, '양배추 약'으로만 알면 안 되는 이유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할 때 많은 사람이 '양배추 약'으로 알려진 카베진을 찾는다. 하지만 카베진을 단순히 양배추 성분이 들어간 건강 보조 식품처럼 생각하고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카베진은 명확한 약리 작용을 가진 '일반의약품'이며, 그 성분 구성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하다.

이 글에서는 카베진 코와 알파를 기준으로, 그 복잡한 성분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왜 올바른 복용법을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리한다.

카베진은 단순한 양배추 추출물이 아니다

카베진이 '양배추 약'으로 불리는 이유는 핵심 성분인 MMSC(메틸메티오닌설포늄클로라이드)가 양배추 유래 성분이기 때문이다. 이 MMSC는 손상된 위 점막을 복구하고 재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카베진의 효능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카베진은 위장 문제를 다각도로 해결하기 위해 여러 성분이 정교하게 배합된 복합제다.

위 점막 복구와 위산 중화

카베진은 MMSC로 위 점막을 보호하는 동시에, 강력한 제산제 성분(탄산수소나트륨, 탄산마그네슘, 침강탄산칼슘)을 다량 함유한다. 이 제산제들은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을 신속하게 중화시켜 속쓰림을 완화한다. 특히 카베진 정제는 '이중층(Double Layer)' 구조로 설계되어, 겉의 제산제가 먼저 녹아 위산을 중화시키고, 안쪽의 MMSC와 소화 효소 등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방출되도록 약효를 극대화한다.

소화 촉진과 위경련 완화

카베진에는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 AP12와 탄수화물 소화를 돕는 비오디아스타제 2000 같은 소화 효소가 포함되어 소화불량과 더부룩함을 개선한다. 또한, 위 기능 자체를 활성화하는 자소엽, 당약 같은 생약 성분도 들어있다.

중요한 것은 '스코폴리아엑스'라는 진경(鎭痙) 성분이다. 이 성분은 위경련을 완화하는 항콜린제로 작용하지만, 동시에 카베진의 주요 부작용(입 마름, 시야 흐림, 배뇨 곤란 등)과 사용상 주의사항의 핵심 원인이 된다.

카베진, 올바른 복용법과 시기

카베진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특히 '식후' 복용 원칙은 매우 중요하다.

첫째, 위산은 음식물이 들어왔을 때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므로 식후에 제산제를 복용해야 효과가 가장 좋다. 둘째, 식후 복용 시 약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약효 지속시간이 공복 시(약 30분)보다 최대 3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셋째, 소화 효소는 방금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해야 하므로 식후 복용이 필수적이다.

연령군 1회 복용량 1일 복용 횟수
성인 (15세 이상) 2정 3회 (식후)
소아 (8세 이상 ~ 15세 미만) 1정 3회 (식후)
8세 미만 복용 금지 -

복용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

카베진은 의약품이므로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스코폴리아엑스 성분과 다량의 제산제 성분으로 인해 특정 환자군과 약물 상호작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복용을 피해야 하는 대상

만 7세 이하의 어린이는 복용이 금지된다. 또한, 수유 중인 여성은 스코폴리아엑스 성분이 모유로 이행하여 아기의 맥박을 빠르게 하거나 모유 분비를 억제할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

임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녹내장 환자 (스코폴리아엑스가 안압을 높일 수 있다)
  • 배뇨 장애, 전립선 비대증 환자 (배뇨 곤란이 심해질 수 있다)
  • 신장 질환 환자 (제산제의 마그네슘, 칼슘 이온이 배설되지 않고 축적될 수 있다)
  • 심장 질환, 갑상선 기능 장애 환자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과 음식

카베진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다른 위장진통·진경제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항콜린 작용이 과도하게 증폭되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는 카베진의 칼슘, 마그네슘 이온과 결합하여 흡수가 저해되고 약효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병용이 금지된다. 다른 약물(철분제 등)과도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최소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주의할 점은 '우유-알칼리 증후군'이다. 카베진 복용 중 다량의 우유나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면, 체내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고칼슘혈증, 신부전 등 심각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영양제처럼 장기 복용해도 될까?

카베진은 일시적인 위장 증상 완화를 위한 약이며 장기 복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가장 큰 위험은 심각한 기저 질환의 증상을 가리는 '증상 은폐(symptom masking)' 효과다.

지속적인 위장 불편은 위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심지어 위암의 신호일 수 있다. 카베진으로 증상만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다가는 근본적인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제품 설명서에도 '2주간 복용하여도 증상 개선이 없으면 즉시 복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와 상의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카베진은 '의약품'이다

카베진은 양배추 성분을 기반으로 위 점막 보호, 제산, 소화 촉진, 진경 작용까지 하는 정교하게 설계된 복합 위장약이다. 식이 보충제가 아니므로,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 급성 증상 완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만약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자가 치료를 중단하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아야 한다.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위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