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게시물

중성 비타민C와 일반 비타민C의 효과 차이

목차

중성 비타민C, 일반 비타민C와 무엇이 다를까? 항산화력 논쟁의 진실

비타민 C는 가장 대중적인 영양 보충제 중 하나다. 그런데 시중에는 '일반 비타민 C' 외에 '중성 비타민 C'라는 제품이 존재한다. 중성 비타민 C는 위장 장애가 적어 속이 편하다고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항산화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비타민 C 메가도스 요법으로 유명한 이왕재 박사는 중성 비타민 C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많은 이들이 혼란을 겪는다. 이 글에서는 중성 비타민 C의 정체와 일반 비타민 C와의 차이점, 그리고 항산화력 논쟁의 핵심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모든 비교의 기준, 일반 비타민 C (L-아스코르브산)

강한 산성을 띠는 순수 비타민 C

우리가 흔히 '비타민 C'라고 부르는 물질의 정확한 화학명은 L-아스코르브산(L-ascorbic acid)이다. 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acid)'의 성질을 가진다. 실제로 순수 비타민 C 분말을 물에 녹이면 pH 2.5 내외의 강한 산성을 띤다. 이 산성적 특성이 바로 비타민 C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의 원천인 동시에, 일부 사람들에게 속 쓰림과 같은 위장 불편감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사실상 중성 비타민 C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대안이다.

항산화 작용의 원리

비타민 C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강력한 항산화제 기능이다.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자유 라디칼)는 세포를 공격해 손상을 입히는데, 이를 '산화 스트레스'라고 한다. 비타민 C는 자신의 전자를 불안정한 활성산소에게 쉽게 내어주어 그들을 안정시키고, 자신은 대신 산화되는 '희생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 전자 공여 능력이 바로 항산화력의 핵심이며, 이후에 다룰 논쟁의 중심에 있다.

위장 편의성을 위한 대안, 중성 비타민 C

산성을 중화시킨 미네랄 결합 비타민 C

'중성 비타민 C'는 화학적으로 '미네랄 아스코르베이트(mineral ascorbates)'를 의미한다. 이는 산성인 L-아스코르브산을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과 같은 알칼리성 미네랄과 결합하여 화학적으로 중화시킨 것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아스코르브산 칼슘(Calcium Ascorbate)'으로, 물에 녹였을 때 중성에 가까운 pH를 나타내 위벽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위가 민감하거나, 고용량의 비타민 C를 섭취해야 하지만 속 쓰림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중성 비타민 C의 가장 명확하고 이견이 없는 장점이다.

다양한 상업적 제형

시중에는 단순한 미네랄 아스코르베이트를 넘어선 고급 제형도 존재한다. 비타민 C 대사산물을 포함해 흡수율을 높였다고 주장하는 '에스터-C®'나, 인지질 막으로 비타민 C를 감싸 세포 흡수율을 극대화했다는 '리포좀 비타민 C'가 대표적이다.

효능 논쟁의 핵심, 생체이용률과 항산화력

생체이용률, 정말 차이가 있을까?

중성 및 고급 비타민 C 제품들은 일반 비타민 C보다 체내 흡수 및 이용률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과학계의 연구 결과는 상충된다. 일부 연구는 에스터-C®가 백혈구 내에 더 높은 농도로 더 오래 머무른다고 보고했지만, 다른 여러 연구에서는 일반 아스코르브산과 중성 비타민 C(미네랄 아스코르베이트) 간의 혈중 농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아래 표는 관련 연구 결과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비타민 C 형태 (비교군) 주요 측정 지표 보고된 결과
아스코르브산 vs. 에스터-C® 섭취 24시간 후 백혈구 농도 에스터-C®가 더 높은 백혈구 농도를 보임 (더 나은 체내 보유 시사)
아스코르브산 vs. 에스터-C® 혈장 농도 및 소변 배출량 세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 없음
일반 비타민 C vs. 리포좀 비타민 C 최대 혈중 농도, 생체이용률 리포좀 형태가 유의미하게 높음
합성 아스코르브산 vs. 천연 유래 (오렌지 주스) 혈장 농도 2주간 섭취 후 차이 없음

결론적으로, '어떤 형태가 흡수가 더 잘된다'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하게 내려지지 않았다.

항산화력, 중성화하면 정말 떨어질까?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다. 비타민 C의 항산화력은 전자를 내주는 능력에서 나온다. L-아스코르브산을 미네랄과 결합해 중성화하는 과정은 분자 구조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키므로, 이 능력이 변할 수 있다는 가정은 화학적으로 타당하다.

실제로 '밀도 범함수 이론(DFT)'이라는 정밀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구에 따르면, 순수한 아스코르브산의 항산화 능력이 그 유도체(미네랄 아스코르베이트 등)들보다 '약간 더 높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는 '중성 비타민 C는 항산화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한 강력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다만, 해당 연구 역시 그 차이를 '약간(slight)'이라고 표현했다. 이 미세한 분자 수준의 차이가 실제 인체 내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건강상의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전문가 견해의 이면, 이왕재 박사의 철학

이왕재 박사가 순수 L-아스코르브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론적 항산화력이 가장 강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주장에는 독자적인 핵심 가설이 존재한다.

위장 내에서의 즉각적인 방어 작용

그는 비타민 C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혈액으로 흡수되기 전, 위장 내에서 국소적으로 즉각적인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식사 시 음식물에 포함된 아질산염 등이 위장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할 수 있는데, 이때 식사와 함께 섭취한 비타민 C가 위액에 신속하게 녹아 이 과정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비타민 C는 위산 환경에서 '얼마나 빨리 녹는가'가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중성 비타민 C는 설계 목적 자체가 산성 환경에서의 반응성을 낮추고 위 자극을 줄이는 것이므로, 그의 관점에서는 위장 내에서의 즉각적인 방어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적합하다. 따라서 기능적으로 열등하다고 보는 것이다.

결론, 나에게 맞는 비타민 C 선택 가이드

어떤 비타민 C를 선택해야 할까?

절대적으로 '더 좋은' 비타민 C는 없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우선순위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진다.

시나리오 1: 최대 효능과 순수성을 원한다면 (위장이 튼튼한 경우)

추천: 순수 L-아스코르브산 분말
이론적으로 가장 강력한 항산화 잠재력을 가지며, 이왕재 박사의 위장 내 방어 가설에도 가장 부합한다. 또한, 메가도스 시 가장 비용 효율적이다.

시나리오 2: 위장이 민감하고 속 편한 것이 중요하다면

추천: 중성 비타민 C (아스코르브산 칼슘 등)
이론적 항산화력이 미세하게 낮을 가능성보다, 속 쓰림 없이 꾸준히 섭취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이점이 훨씬 더 크다. '섭취할 수 없는' 완벽한 비타민 C보다 '꾸준히 섭취할 수 있는' 좋은 비타민 C가 낫다.

시나리오 3: 비용에 상관없이 최대 흡수율을 추구한다면

추천: 리포좀 비타민 C 등 고급 제형 (신중한 접근 필요)
이론적으로 가장 높은 흡수율을 제공할 잠재력이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아직 상충되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중성 비타민 C는 항산화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이론적으로는 타당하지만, 그 차이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비타민 C 선택의 핵심은 이론적 우월성과 실질적인 섭취 편의성 사이에서 자신에게 더 중요한 가치를 찾는 것이다. 자신의 몸 상태와 건강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