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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짠고 난(압출) 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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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을 발견하면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거나, 혹은 소독된 도구를 이용해 압출을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압출 그 자체보다 '압출 후 관리'가 흉터와 색소 침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여드름을 짜내는 행위는 피부에 의도적인 상처를 내는 것과 같다. 이 상처가 어떻게 아무느냐에 따라 피부는 원래 상태를 회복할 수도, 혹은 영구적인 자국을 남길 수도 있다.

성공적인 압출은 염증을 배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상처를 보호하고 피부 재생을 최적의 환경에서 돕는 것까지가 압출의 마무리다. 잘못된 사후 관리는 오히려 세균 감염을 유발해 염증을 악화시키거나,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거무스름한 자국을 남기며, 심하면 피부 조직이 손상되어 파인 흉터를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압출 후 며칠간의 관리는 여드름 관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다.

압출 직후 즉시 실천해야 할 응급 처치

여드름을 짜낸 직후의 피부는 외부 자극에 매우 취약한 '열린 상처' 상태다. 이 시기에는 감염을 막고 초기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것이 급선무다.

소독 및 지혈

압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처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다. 농과 피지가 배출된 모공 속으로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멸균 생리 식염수를 깨끗한 거즈나 화장솜에 적셔 상처 부위를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알코올 솜은 소독 효과는 확실하지만,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어 민감한 피부라면 피하는 것이 낫다.

만약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거즈로 상처 부위를 30초에서 1분 정도 가볍게 눌러 지혈한다. 피가 멎은 후에는 추가적인 자극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습윤 밴드(여드름 패치) 부착

소독과 지혈이 끝났다면, 즉시 상처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하이드로콜로이드' 성분의 습윤 밴드, 즉 흔히 말하는 여드름 패치다.

습윤 밴드는 상처 부위의 진물(삼출물)을 흡수하고, 상처가 마르지 않도록 촉촉한 환경(습윤 환경)을 유지해준다. 피부는 건조하게 말라 딱지가 앉는 것보다, 적절한 습도가 유지될 때 흉터 없이 더 빨리 재생된다. 또한, 습윤 밴드는 외부의 먼지나 세균,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상처를 만지는 손의 접촉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패 역할을 한다.

흉터와 색소 침착을 막는 재생 관리

압출 직후 응급 처치가 끝났다면, 이제부터는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재생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습윤 밴드의 올바른 사용과 교체 주기

습윤 밴드를 붙였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밴드가 진물을 흡수하여 하얗게 부풀어 오르면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너무 자주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새로 돋아나는 여린 살을 자극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1~2회, 또는 밴드가 진물로 가득 차 가장자리가 들뜨기 시작할 때 교체하는 것이 적당하다.

상처가 아물어 더 이상 진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밴드를 제거해도 좋다. 밴드를 뗄 때는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가장자리부터 천천히, 피부와 평행한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떼어내야 한다.

상처가 아문 후 진정 및 재생

습윤 밴드를 뗀 직후의 피부는 여전히 붉고 민감한 상태다. 이 시기에는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재생을 돕는 성분에 집중해야 한다. 시카(병풀 추출물), 판테놀, 마데카소사이드 등이 함유된 진정 크림이나 재생 크림을 얇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때, 각질 제거 성분(AHA, BHA)이나 고농도 비타민 C, 레티놀과 같이 자극을 줄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은 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붉은 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피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압출 후 관리에 있어 가장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자외선 차단'이다. 상처가 아물고 있는 부위의 피부는 멜라닌 세포가 매우 활성화된 상태다. 이때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과다하게 생성하여 거무스름한 색소 침착(PIH)을 남기게 된다.

이는 여드름 흉터 중 가장 흔한 유형이며, 한번 생기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물론이고, 실내에 있더라도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민감해진 피부가 걱정된다면, 화학적 차단제(유기자차)보다는 물리적 차단제(무기자차)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압출 후 절대 피해야 할 행동

아무리 좋은 관리를 하더라도, 특정 행동들은 그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 압출 후 피부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다음 행동들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손으로 상처 부위 만지기

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세균이 존재한다. 상처 부위를 자꾸 만지면 2차 감염의 위험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며, 물리적인 자극 자체가 염증을 악화시키고 흉터를 유발할 수 있다.

딱지 억지로 떼어내기

만약 습윤 밴드를 사용하지 않아 딱지가 생겼다면, 절대 손으로 떼어내서는 안 된다. 딱지는 상처를 보호하는 자연적인 방어막이다.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면 아직 재생 중인 여린 피부 조직이 함께 떨어져 나가면서 파인 흉터가 생기거나, 출혈과 함께 상처가 덧날 수 있다. 딱지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극적인 세안 및 화장

상처 부위가 완전히 아물기 전까지는 스크럽이나 클렌징 브러시 등을 사용한 자극적인 세안을 피해야 한다. 또한, 상처 부위에는 가급적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장품의 화학 성분이 상처를 자극할 수 있으며, 이를 지우는 과정에서 또다시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