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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주사 효과와 위험성

목차

키 크는 주사 효과와 위험성, 정확히 알아보기

최근 '키 크는 주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 주사는 정확히 재조합 인간 성장호르몬(rhGH) 제제로, 성분명은 '소마트로핀'입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성장을 위해 이 치료를 고려하지만, 성장호르몬 치료는 단순한 영양제가 아닌 전문의약품입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통해 성장 부전의 원인을 파악한 후에만 신중하게 사용을 결정하는 '치료제'입니다.

이 치료법이 '마법의 약'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임상 데이터가 말하는 효과와 위험성은 무엇인지 명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성장호르몬 치료의 의학적 유효성과 잠재적 위험성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합니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무엇인가

성장호르몬(소마트로핀)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동일한 생리학적 작용을 합니다. 간과 말초 조직에서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1(IGF-1)'의 생성을 촉진하며, 이 IGF-1이 성장판의 연골세포에 작용해 뼈의 길이 성장을 유도합니다. 또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고 체지방 분해를 도와 신체 구성을 개선하는 역할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치료의 접근 방식이 대상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는 점입니다.

  • 대체(Replacement) 요법: 성장호르몬 결핍증(GHD) 환자처럼 호르몬이 '결핍'된 환자에게 부족분을 '대체'하여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는 치료 효과가 매우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 증강(Augmentation) 요법: '특발성 저신장증(ISS)' 환자처럼 호르몬 결핍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 수치에 추가로 호르몬을 투여하여 성장을 '증강'시키는 방식입니다. 현재 많은 논의가 이뤄지는 부분이 바로 이 증강 요법입니다.

치료 대상과 승인된 적응증

성장호르몬 치료는 키가 작은 모든 아동이 대상이 아닙니다. 저신장을 유발하는 특정 의학적 조건을 가진 경우에만 사용이 승인됩니다. 미국 FDA는 다음과 같은 주요 소아기 적응증을 승인했습니다.

적응증 (Indication) 핵심 설명
성장호르몬 결핍증 (GHD)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가 불충분하거나 결핍된 경우.
터너 증후군 (Turner Syndrome) 여성의 성염색체(X) 이상으로 인한 저신장.
프라더-윌리 증후군 (PWS) 15번 염색체 이상에 의한 유전적 질환 (신체 구성 개선 포함).
누난 증후군 (Noonan Syndrome) 특정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전적 질환.
만성 신부전 (Chronic Renal Insufficiency)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성장 부전.
SGA (Small for Gestational Age) 임신 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후(부당경량아) 2~4세까지 따라잡기 성장에 실패한 경우.
특발성 저신장증 (ISS) 신장 백분위가 평균 -2.25 SD 이하이면서 다른 모든 원인이 배제된 건강한 저신장.
SHOX 유전자 결핍 성장에 관여하는 SHOX 유전자의 결핍으로 인한 저신장.

실제 임상 효과 분석

성장호르몬 치료 효과는 진단명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치료 효과는 단기적으로는 '연간 성장 속도(cm/year)'로, 장기적으로는 '최종 성인 키(cm)'로 평가합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GHD) 환자의 효과

GHD 환자에게 치료는 '정상화'를 목표로 하며 효과가 가장 강력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GHD 소아의 연간 신장 속도가 치료 전 대비 75~85% 개선될 수 있으며, 사춘기 이전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 최종 성인 키에서 10~15cm 정도의 이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발성 저신장증(ISS) 환자의 효과

ISS는 호르몬 결핍이 없기에 치료 효과의 개인차가 크며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국내외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ISS 소아를 평균 4~7년간 장기 치료할 경우, 치료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최종 성인 키가 평균 3.5~7.5cm 더 커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전 세계 83,000명 이상의 대규모 실제 임상 데이터(KIGS)는 이러한 차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참고: 1.0 SDS는 약 6~7cm에 해당)

진단명 성별 최종 성인 키 신장 SDS 이득 (중앙값)
특발성 GHD (IGHD) 남아 1.79
특발성 GHD (IGHD) 여아 2.07
특발성 저신장증 (ISS) 남아 1.37
특발성 저신장증 (ISS) 여아 1.62
SGA (부당경량아) 남아 1.34
SGA (부당경량아) 여아 1.57

KIGS 데이터에 따르면 GHD 환자군(1.79~2.07 SDS)의 이득이 ISS 환자군(1.37~1.62 SDS, 약 8~11cm)보다 통계적으로 큽니다. ISS 아동의 보호자는 15cm와 같은 막연한 기대보다는, 수년간의 장기 치료를 전제로 한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또한, 성장호르몬 치료는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근육량(제지방량)을 증가시키는 등 신체 구성을 개선하고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부가적인 이점도 있습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위험성과 부작용

성장호르몬 치료는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하나, 잠재적 위험성을 반드시 수반합니다. 주사 부위 통증, 발진, 일시적인 두통이나 부종 등은 비교적 흔하고 경미한 부작용입니다.

그러나 발생 빈도는 매우 낮지만 즉각적인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심각한 합병증도 존재합니다.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SCFE)

급격한 성장 속도로 인해 대퇴골(허벅지뼈)의 머리 부분이 성장판에서 미끄러져 분리되는 정형외과적 응급 질환입니다. 환아가 고관절(엉덩이) 통증이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리를 저는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비만이나 사춘기 아동에게 위험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양성 두개 내 고혈압 (BIH)

뇌에 종양 등이 없음에도 뇌척수액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치료 시작 3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평소와 다른 심각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시력 변화(흐릿함)가 특징입니다. 안저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발견 시 즉시 투여를 중단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혈당이 상승할 수 있으며, 잠재되어 있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척추 측만증이 키가 빨리 자라면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신체 검진은 필수입니다.

위험 분류 구체적 증상/질환 주요 증상 및 징후
일반적 주사 부위 반응, 체액 저류, 두통 통증, 발진, 부종, 관절통
드물지만 심각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SCFE) 다리 절뚝임, 고관절/무릎 통증
양성 두개 내 고혈압 (BIH) 심한 두통, 구토, 시력 변화 (유두부종)
과다/오용 말단비대증 (Acromegaly) 손/발/얼굴뼈 비대 (성장판 닫힌 후)

특히 성장판이 닫힌 후에는 성장호르몬을 절대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손, 발, 얼굴뼈만 비대해지는 '말단비대증'이라는 심각한 부작용만 발생하게 됩니다.

장기 안전성과 암 발생 위험

보호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암 발생 위험'입니다. 성장호르몬과 IGF-I이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특성(mitogenic) 때문에 이론적 우려가 수십 년간 제기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소아암 생존자(CCS)'라는 특수 고위험군과 일반 아동을 명확히 구별해야 합니다. 소아암 생존자는 GH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2차 종양 위험 자체가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데이터는 암 병력이 *없는* 일반 GHD, ISS, SGA 환자군입니다. 2024년에 발표된 최신 스웨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 다수의 장기 추적 연구 결과, 이들 환자군에서 성장호르몬 치료가 '악성 종양(암)'의 발생 위험을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현명한 결정을 위한 조언

성장호르몬 치료는 의학적 필수가 아닌 '선택적 치료'의 영역(특히 ISS의 경우)에 있습니다. 미국 소아내분비학회(PES)는 의사가 일방적으로 처방하는 것이 아닌, '공유된 의사결정 접근법(a shared decision-making approach)'을 권고합니다.

이는 환아의 저신장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익(평균 3.5~7.5cm), 그리고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과 상당한 재정적 부담, 나아가 SCFE나 BIH와 같은 드물지만 심각한 의학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면, '주사 처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심각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정기적이고 철저한 모니터링(매 3~6개월 성장 평가, 연 1회 골 연령 검사, 정기 혈액 및 안저 검사 등)이 수년간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성장호르몬 결핍증(GHD) 소아에게 이 치료는 필수적이고 효과가 강력합니다. 하지만 특발성 저신장증(ISS) 소아에게는 "평균적인 신장 이득이 과연 모든 위험과 비용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족과 전문의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