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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기 대량 출혈 원인과 대처 방법

목차

임신 후기 출혈이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한 이유

임신 중기는 흔히 '안정기'라고 불리며 비교적 평온한 시간이 지나가지만, 출산을 코앞에 둔 임신 후기에는 예상치 못한 증상에 당황하기 쉽다. 그중에서도 갑작스러운 대량 출혈은 산모와 가족을 가장 큰 공포에 빠뜨리는 상황이다. 단순히 이슬이 비치는 수준을 넘어 선홍색 피가 울컥 쏟아지거나 극심한 복통이 동반된다면 이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응급 상황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임신 말기가 되면 산모의 몸은 출산을 대비해 혈액량을 평소보다 40~50% 정도 늘린다. 이는 분만 시 발생할 자연스러운 혈액 손실을 견디기 위한 인체의 신비로운 준비 과정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대량 출혈이 발생하더라도 산모의 혈압이나 맥박이 한동안 정상처럼 보이는 가면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겉으로는 안정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이미 상당한 양의 피를 흘려 쇼크 상태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주 적은 양의 출혈이라도 임신 후기에는 주저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통증 없는 선홍색 출혈을 유발하는 전치태반

임신 후기 무통성 출혈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전치태반이다. 정상적인 태반은 자궁의 위쪽에 자리를 잡아야 하지만,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를 막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태반이 자궁 입구에 걸쳐 있으면 임신 주수가 진행됨에 따라 자궁 아래쪽이 얇아지고 늘어날 때 태반 혈관이 함께 당겨지면서 파열된다.

이때 통증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선홍색 피가 갑자기 많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전치태반으로 진단받은 산모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함부로 내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손가락이나 기구로 자궁 입구를 확인하려다 태반을 직접 자극하게 되면 멈출 수 없는 대량 출혈로 이어져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 반드시 초음파를 통해 태반의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유형 상태 설명 분만 방식
완전 전치태반 태반이 자궁 입구를 완전히 덮음 무조건 제왕절개
부분 전치태반 태반이 자궁 입구를 일부 덮음 대개 제왕절개 권장
하위 태반 입구 근처에 있지만 덮지는 않음 자연분만 시도 가능

극심한 복부 통증을 동반하는 태반 조기 박리

전치태반과 달리 배가 찢어질 듯 아프면서 출혈이 보인다면 태반 조기 박리를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태반은 아기가 태어난 후에 자연스럽게 떨어져야 하지만, 아기가 나오기도 전에 미리 자궁벽에서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 상황에서는 단순히 피가 밖으로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태반 뒤쪽 공간에 피가 고이게 된다. 겉으로는 출혈량이 적어 보여도 내부에서는 대량 출혈이 진행 중일 수 있어 육안으로 보이는 양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배가 나무판자처럼 딱딱해지고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전형적인 신호다. 특히 임신성 고혈압이 있거나 복부에 큰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산모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음파로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산모의 증상만으로 빠른 수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태아의 생명과 직접 연결되는 희귀 사례 전치혈관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것이 바로 전치혈관이다. 아기의 탯줄 혈관이 자궁 입구 쪽 양막 위를 지나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양수가 터질 때 이 혈관도 함께 파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발생하는 출혈은 산모의 피가 아니라 태아의 피라는 점이 중요하다.

태아는 성인과 달리 전체 혈액량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에 종이컵 한 컵 분량의 피만 흘려도 치명적인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양수가 터지면서 맑은 물이 아닌 선홍색 피가 섞여 나오고 태아의 심장 박동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전치혈관 파열을 의심하고 1분 1초를 다투는 응급 제왕절개를 시행해야 한다.

이전 수술 부위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자궁 파열

과거에 제왕절개 수술이나 자궁근종 절제술 등 자궁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산모에게서 드물게 나타난다. 진통이 시작되면서 자궁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한 과거의 흉터 부위가 찢어지는 현상이다.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다가 오히려 진통이 멈추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아기의 머리가 자궁 밖으로 밀려나 위로 올라가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는 산모와 아기 모두의 생명을 실시간으로 위협하는 재난적인 상황이므로 즉각적인 개복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출혈 발생 시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응급 처치 과정

병원에 도착하면 의료진은 산모와 태아를 살리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간다. 우선 산모의 대구경 정맥로를 확보하여 수액과 혈액을 충분히 보충하며 긴급 수혈을 준비한다. 동시에 태아 심음 모니터링 장치를 부착해 아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임신 37주가 넘었다면 대부분 지체 없이 분만을 진행한다. 하지만 37주 이전의 미숙아 단계라면 출혈이 멈추고 상태가 안정적일 때 최대한 임신 기간을 연장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때는 아기의 폐 성숙을 돕는 주사를 투여하며 집중 관찰을 병행한다. 하지만 치료 중에도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산모에게 쇼크 징후가 보인다면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응급 수술을 통해 아이를 출산시켜야 한다.

신체적 회복만큼 중요한 정신적 사후 관리

임신 후기에 대량 출혈이라는 위기를 겪은 산모는 아기를 건강하게 출산한 직후에도 산후 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 산모보다 높다. 자궁 근육이 이미 혈액에 젖어 수축력이 약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만 후에도 일정 기간 자궁 수축제를 투여하며 지혈 상태를 매우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또한 신체적인 회복만큼이나 심리적인 케어가 중요하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응급 상황을 경험한 산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극심한 산후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가족들은 산모가 느꼈을 공포와 불안감을 깊이 공감하고 지지해 주어야 하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다.

임신 후기 출혈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같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증상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다면 소중한 생명을 충분히 지켜낼 수 있다.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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