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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 몇잔까지 마셔도 수면에 방해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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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찾는 커피 한 잔은 현대인에게 생명수와도 같다. 몽롱한 정신을 깨우고 업무에 집중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밤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분명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인 경험이 있다면, 낮에 무심코 마신 커피를 의심해봐야 한다.
많은 사람이 "하루에 몇 잔까지 마셔도 될까?"라고 묻는다. 식약처에서는 성인 기준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400mg 이하로 권고하지만, 이는 건강상 안전한 최대치일 뿐 '숙면'을 보장하는 기준은 아니다. 수면을 방해받지 않으려면 단순히 잔 수를 세는 것을 넘어, 내 몸속에서 카페인이 언제 사라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카페인이 우리 몸에 머무르는 시간
커피를 마시면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카페인이 뇌에서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의 작용을 막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페인 효과가 떨어지면 억눌려 있던 아데노신이 한꺼번에 몰려와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카페인이 우리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카페인의 반감기는 약 5시간에서 6시간이다. 반감기란 섭취한 성분의 농도가 체내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오후 4시에 카페인 200mg이 든 커피를 마셨다면, 밤 10시가 되어도 100mg은 여전히 몸에 남아 뇌를 자극한다. 이는 늦은 밤에 에스프레소 한 샷을 추가로 마시는 것과 같다. 따라서 밤 11시에 잠들 계획이라면 최소한 오후 2시 이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속 실제 카페인 함량
"나는 하루에 한 잔만 마시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한 잔'이 어떤 브랜드의 어떤 메뉴냐에 따라 카페인 함량은 천지 차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요 커피 브랜드의 카페인 함량을 비교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 브랜드 | 메뉴명 | 카페인 함량 | 비고 |
|---|---|---|---|
| 빽다방 | 원조커피 제로슈가 (빽사이즈) | 686mg | 위험: 하루 권장량 1.7배 초과 |
| 메가커피 | 아메리카노 (기본) | 약 204mg | 스타벅스 Tall 대비 고용량 |
| 스타벅스 | 아메리카노 (Tall) | 150mg | 표준적인 1잔 기준 |
| 컴포즈커피 | 아메리카노 (2샷) | 156mg | 스타벅스와 유사 수준 |
| 믹스커피 | 맥심 모카골드 (1봉) | 약 50mg | 적은 양이나 당분 주의 |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일부 대용량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다. 빽다방의 '원조커피 제로슈가 빽사이즈' 한 잔에는 무려 686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이는 식약처 하루 권장량(400mg)을 훌쩍 넘는 수치로, 한 잔만 마셔도 심장 두근거림이나 심각한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고카페인 음료는 '하루 몇 잔'을 따지기 전에 섭취 자체를 주의해야 한다.
또한 메가커피나 빽다방 같은 저가형 프랜차이즈의 기본 아메리카노는 용량이 커서 한 잔에 약 200mg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이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Tall) 1.3~1.5잔에 해당하는 양이므로, "똑같은 한 잔"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 생활 패턴에 맞는 커피 허용량 계산하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마셔야 할까? 자신이 선호하는 커피 스타일과 기상, 취침 시간을 고려한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안한다.
유형 A: 스타벅스나 일반 사이즈 커피를 즐긴다면
하루 최대 2잔까지가 적당하다. 첫 잔은 기상 후 코르티솔 수치가 안정되는 오전 9시쯤, 두 번째 잔은 점심 식사 후인 오후 1시쯤 마시는 것이 좋다. 단, 오후 2시가 넘어가면 섭취를 멈춰야 밤 11시 이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유형 B: 메가커피, 빽다방 등 대용량 커피를 즐긴다면
하루 1잔으로 제한해야 한다. 한 잔만으로도 이미 2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한 잔은 가급적 오전 중에 모두 마시는 것이 좋으며, 오후에 마실 경우 남은 하루는 디카페인 음료나 물을 마셔야 수면 방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유형 C: 사무실에서 믹스커피를 수시로 마신다면
하루 4~5봉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믹스커피는 한 잔당 카페인은 적지만, 습관적으로 마시다 보면 총량이 250mg을 쉽게 넘긴다. 특히 오후 4~5시에 '당 충전'을 위해 마시는 믹스커피는 저녁 식사 이후의 졸음을 쫓아내 결과적으로 취침 시간을 늦추는 주범이 된다. 오후 3시를 '믹스커피 마감 시간'으로 정하자.
내 몸이 보내는 카페인 과다 신호
하루 400mg이라는 기준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카페인을 분해하는 간 효소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커피를 마시지 않은 주말에 유독 머리가 아프거나(카페인 금단성 두통), 평소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밤에 자다가 자주 깬다면 이미 카페인 섭취량이 내 몸의 허용치를 초과했다는 신호다.
이럴 때는 갑자기 커피를 끊기보다 하루 반 잔씩 줄이거나, 오후 커피를 디카페인으로 바꾸는 '테이퍼링(점진적 감량)' 전략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맛있는 디카페인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건강한 수면을 위한 결론
커피는 잘 마시면 약이 되지만,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수면을 갉아먹는 독이 된다. 복잡하게 계산하기 어렵다면 딱 두 가지만 기억하자. "하루 총량은 2잔(대용량은 1잔) 이내로, 오후 2시 이후에는 커피잔을 내려놓기." 이 간단한 원칙만 지켜도 아침에 일어나는 기분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