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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 약하거나 질환을 가진 사람이 피해야할 음식들

목차

콩팥(신장)은 우리 몸의 정수기와 같다.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 '여과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반인에게는 보약인 음식이 신장 환자에게는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의 식단은 국물, 김치, 쌀밥 위주라 서구의 기준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임상 영양학적 관점에서 만성 콩팥병 환자가 반드시 피하거나 주의해야 할 음식들을 정리했다.

국물 요리와 젓갈은 가장 먼저 끊어야 할 적

신장 환자에게 나트륨은 혈압을 높이고 몸을 붓게 만드는 주범이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을 훨씬 웃도는데, 그 주범은 단연 국물 요리다. 찌개, 탕, 전골의 국물에는 식재료에서 빠져나온 칼륨과 조리 시 첨가한 소금기가 녹아 있다. 국물 한 그릇을 다 비우는 것은 소금 3~4g을 한 번에 먹는 것과 같다.

라면은 면 자체의 방부제와 스프의 나트륨, 인 함량이 극도로 높아 신장 환자가 피해야 할 음식 1순위다. 국물은 과감히 버리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밥도둑이라 불리는 젓갈류(오징어젓, 명란젓 등)와 장아찌는 소금에 절인 음식이라 소량 섭취로도 위험하다. 김치 역시 배추를 소금에 절여 만들기 때문에, 가능한 겉절이나 백김치 위주로 먹거나 물에 씻어서 양념과 소금기를 털어내고 먹는 것이 좋다.

건강즙과 여름철 과일의 배신

"몸에 좋으라고 챙겨 먹은 즙이 독이 된다니?"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Potassium)을 소변으로 배출하지 못해 체내에 쌓이게 된다. 이를 '고칼륨혈증'이라 하는데, 심하면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치명적이다.

🚨 절대 주의해야 할 고칼륨 식품

  • 건강즙/엑기스: 양파즙, 배즙, 호박즙, 칡즙 등. 재료를 농축해 액체로 마시면 칼륨 수치가 급격히 치솟는다.
  • 과일: 바나나, 참외, 멜론, 키위, 천도복숭아. 특히 여름철 즐겨 먹는 참외와 바나나는 칼륨 함량이 매우 높다.
  • 채소: 시금치, 아욱, 쑥, 늙은 호박, 고구마, 감자.

채소를 먹을 때는 생으로 먹기보다 미지근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두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칼륨을 빼낸 뒤(Leaching) 조리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과일은 껍질을 깎아 소량만 섭취하고, 통조림 과일은 국물을 버리고 과육만 먹어야 한다.

사골국과 콜라, 뼈를 녹이는 의외의 원인

신장이 나빠지면 인(Phosphorus) 배출이 어려워진다. 혈액 속에 인이 많아지면 우리 몸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뼈에서 칼슘을 빼내 온다. 결과적으로 뼈가 약해지고, 혈관에 석회가 끼어 동맥경화 위험이 커진다.

흔히 뼈가 부러지거나 기력이 없을 때 사골국(곰탕)을 찾곤 한다. 하지만 뼈를 오래 고아낸 국물에는 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신장 환자에게는 오히려 뼈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더욱 위험한 것은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무기 인'이다. 햄, 소시지, 어묵 같은 가공육과 콜라(검은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인산염은 체내 흡수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콩이나 두부 같은 식물성 인보다 훨씬 해로우므로, 가공식품과 탄산음료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현미밥 대신 흰 쌀밥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일반적인 건강 상식으로는 도정하지 않은 통곡물이 좋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는 예외다. 현미, 잡곡, 통밀의 쌀눈과 껍질에는 칼륨과 인이 많이 들어있다.

따라서 칼륨과 인 수치 조절이 필요한 환자는 현미밥이나 잡곡밥 대신 **흰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당뇨가 있어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잡곡의 비율을 조절하거나 쌀을 충분히 불려 씻어내는 방식으로 칼륨을 줄여야 한다.

스타프루트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동남아 여행 시 흔히 볼 수 있는 별 모양 과일인 '스타프루트(Starfruit)'는 신장 환자에게 절대 금기 식품이다. 일반인은 분해할 수 있는 신경 독소를 신장 환자는 배출하지 못해, 섭취 시 딸꾹질, 구토, 경련, 심지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신장 기능을 살리겠다고 검증되지 않은 한약재나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신장은 약물을 대사하는 기관이라 정제되지 않은 성분이 들어오면 독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즙이나 엑기스 형태는 농도가 짙어 더욱 위험하다.

한눈에 보는 신장 질환 식단 신호등

구분 해당 식품 대체 및 조리법
피해야 할 음식
(Red List)
국물(라면, 찌개), 건강즙/엑기스,
가공육(햄, 소시지), 젓갈,
콜라, 사골국, 스타프루트
절대 섭취를 삼가거나
국물은 남기고 건더기만 섭취
주의가 필요한 음식
(Yellow List)
잡곡밥/현미밥, 고칼륨 과일(바나나, 참외),
짙은 녹색 채소, 김치, 견과류
흰 쌀밥으로 대체,
채소는 데쳐서 조리,
과일은 껍질 제거 후 소량 섭취

신장 질환 식단의 핵심은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내 신장의 남은 기능에 맞춰 '조절해 먹는 것'이다. 개인의 병기(초기 vs 말기)와 혈액 검사 수치(칼륨, 인 등)에 따라 허용되는 음식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위 내용을 기본 가이드라인으로 삼되, 반드시 정기적인 혈액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치의 및 임상 영양사와 상담하여 나만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 문헌:

대한신장학회, 만성콩팥병 환자의 식생활 가이드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