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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 사마귀 엔드와츠 치료 후기 2편 (과도한 사용 시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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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불과 몇 주 만에 완치했다는 족저 사마귀를 벌써 수개월째 치료하고 있다.
지난 치료 기록에서 언급했듯이 '엔드와츠'를 사용한 후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사용 설명서에 명시된 대로, 사마귀를 보유한 기간이 길고 환부가 깊을수록 치료 기간 또한 비례하여 늘어나는 듯하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뿌리내린 사마귀라 그런지 예상보다 훨씬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
다행인 점은 치료 초기와 달리 겉면의 각질이 매우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통증의 변화가 뚜렷하다. 보통 티눈은 위에서 수직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반면, 사마귀는 병변의 양옆을 잡고 눌렀을 때 통증이 온다. 현재는 양옆을 눌러도 예전 같은 날카로운 통증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치료 욕심이 부른 엔드와츠 과다 사용 부작용
지난 회차 이후 굳은살이 얇아진 것을 확인하고, 3일 간격으로 꾸준히 엔드와츠를 도포해 왔다. 이번에도 얇은 각질층이 형성되었기에 약을 바르고 하루를 보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각질이 너무 얇아진 탓에 통증이 생길까 두려워 소량만 도포했더니, 약품이 제대로 침투하지 않은 듯 아무런 느낌도 없고 환부가 흐물거리는 반응조차 없었다. 조바심이 난 나머지, 만 24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에 추가 도포를 감행했다.
평소 지키던 '3일 주기' 원칙을 깨고,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겠다는 욕심으로 도포 간격을 대폭 줄인 것이다. 게다가 도포량도 늘렸다. 평소 면봉 대신 막대를 이용해 한 번 콕 찍어 바르던 것을 세 번이나 덧발랐다. 면봉으로 바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 환부에 흡수된 셈이다.
예상치 못한 통증과 출혈 발생
과도한 도포의 결과는 즉각적이었다. 잠이 들 무렵부터 발바닥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이 시작되었다. 만약 활동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 발랐다면 보행이 힘들 정도로 불편했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환부를 확인해 보니 안쪽이 검게 변해 있었다. 피가 고여 혈포가 잡힌 것으로 보였고, 겉면의 껍질은 흐물흐물하게 변해 있었다. 저녁이 되어 조심스럽게 덮개(각질)를 들어 올리는 순간, 내부에 고여 있던 피가 흘러나왔다.
수개월간 자가 치료를 진행하며 출혈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급한 대로 피를 닦아내고 덕트 테이프로 환부를 밀봉한 뒤 잠을 청했다.
하루가 지나 어느 정도 진정된 것을 확인하고 각질 뚜껑을 완전히 제거했다. 그러자 안쪽의 진피층이 그대로 드러난 듯 붉은 살이 보였다. 사마귀 핵이 제거되는 과정인지, 단순히 생살이 드러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붉은 환부가 눈에 들어왔다.
아래는 과다 사용 3일 후의 환부 사진이다. (다소 혐오감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자가 치료에서 얻은 교훈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점은, 약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해서 치료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각질층이 얇아진 상태라면 도포 횟수를 주 1회 혹은 2주에 1회로 줄여 피부가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으로 보인다.
타인의 후기에서 본 '1~2주 만의 완치' 사례와 비교하며 "나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내 사마귀의 뿌리가 워낙 깊고 오래되었기 때문임을 인정해야 했다.
사마귀 치료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치료를 멈추면 바이러스는 다시 증식하고, 결국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비록 과정은 더디고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를 이어갈 생각이다. 다음 기록은 부디 완치 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