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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압이 차는 느낌, 압력이 높아지는 느낌이나 증상이 있을 때 원인은?

목차

눈알이 빠질 듯한 압박감, 내 눈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안과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면서도 불안해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눈에 압이 차는 느낌"이다. 흔히 "눈알이 팽창해서 터질 것 같다"거나 "눈 뒤쪽이 묵직하게 짓누르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녹내장'을 떠올린다.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된다는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적인 실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압박감'과 실제 기계로 측정한 '안압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눈이 터질 듯한 압박감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며, 정말 위험한 신호는 언제인지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상세히 알아본다.

느낌과 실제 압력의 차이

먼저 이해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우리 눈의 감각 신경 구조다. 눈의 표면인 각막은 인체에서 신경이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다. 각막에 아주 미세한 상처가 나거나 건조해지면, 우리 뇌는 이를 단순한 쓰라림이 아닌 '묵직한 통증'이나 '압박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만성 녹내장 환자들은 안압이 상당히 높아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안압은 지극히 정상인데도 눈이 빠질 듯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즉, '압이 차는 느낌'이 반드시 '높은 안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안구건조증

역설적이게도 눈에 압력이 느껴질 때 가장 흔한 원인은 '안구건조증'이다. 단순히 눈물이 부족한 것을 넘어 눈물막이 깨지고 표면에 염증이 생기면, 각막의 신경이 과민해진다.

눈 표면이 메마르면 눈꺼풀과 안구 사이의 마찰이 증가한다. 이때 발생하는 미세한 염증 반응들이 뇌에는 "눈이 뻑뻑하고 무겁다", "눈알이 팽창하는 것 같다"는 신호로 전달된다. 특히 오후 늦게 증상이 심해지거나, 눈을 깜빡일 때 일시적으로 시야가 맑아진다면 건조증으로 인한 압박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마트폰이 만드는 가짜 압력

현대인에게 안구 압박감을 유발하는 또 다른 주범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다. 우리가 가까운 곳을 볼 때 눈 속의 '모양체 근육'은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기 위해 잔뜩 힘을 준다. 마치 무거운 덤벨을 들고 있는 팔 근육과 같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장시간 응시하면 이 근육이 뭉쳐서 풀리지 않는 '조절 경련' 상태가 된다. 근육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눈 깊은 곳에서 뻐근한 통증과 압박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실제 안압이 높은 것이 아니라 눈 속 근육통에 가깝다. 먼 곳을 볼 때 초점이 늦게 잡히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조절 피로가 원인일 확률이 높다.

두통과 연관된 눈의 통증

눈 자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머리의 통증이 눈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편두통은 주로 눈 뒤쪽이나 관자놀이 부근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을 유발한다. 환자들은 이를 "눈알이 뽑힐 것 같다"고 표현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 역시 머리띠를 두른 듯한 압박감이 눈썹과 눈 주위로 퍼져나간다. 또한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이 있을 때도 눈 주변의 공간(부비동)에 압력이 차오르면서 안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고개를 숙일 때 압박감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안압이 상승하는 위험한 경우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녹내장은 어떨까. 대부분의 녹내장(개방각 녹내장)은 말기까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는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위급 상황이다.

눈 속의 물(방수)이 빠져나가는 길인 전방각이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의 3배 이상인 50~60mmHg까지 치솟는다. 이때는 단순한 묵직함이 아니라 눈을 도려내는 듯한 격렬한 통증과 두통, 구토가 동반된다.

구분 안구건조증/눈 피로 급성 폐쇄각 녹내장
통증 양상 뻑뻑함, 이물감, 무거움 격렬한 통증, 깨질 듯한 두통
시력 변화 깜빡이면 일시적으로 맑아짐 급격한 시력 저하, 뿌연 시야
동반 증상 충혈, 오후에 악화 구토, 오심, 전등 주변 무지개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위험 신호

단순한 피로인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위험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 아래 증상이 압박감과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안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 시력 저하: 갑자기 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시야의 일부가 가려져 보일 때
  • 극심한 통증과 구토: 진통제로도 해결되지 않는 눈 통증과 메스꺼움이 있을 때
  • 무지개 달무리: 가로등이나 전등을 볼 때 빛 번짐과 함께 무지개 띠가 보일 때
  • 안구 운동 시 통증: 눈을 좌우로 굴릴 때 눈 뒤쪽이 당기듯 아플 때 (시신경염 의심)

눈의 압박감을 줄이는 생활 습관

위험 신호가 없다면 대부분 휴식과 생활 습관 교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20-20-20 규칙'이다. 20분마다 20피트(약 6미터) 먼 곳을 20초 동안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수축된 모양체 근육을 강제로 이완시켜 눈의 피로를 리셋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그리고 '완전히' 감았다 뜨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볼 때는 눈 깜빡임 횟수가 3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뜻한 온찜질은 눈꺼풀의 기름샘을 녹여 눈물 증발을 막고 눈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눈이 가렵거나 부었을 때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눈에 압이 차는 느낌은 눈이 보내는 '과부하 신호'다. 너무 걱정하기보다는 눈에게 휴식을 주라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잠시 화면에서 눈을 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