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게시물

사랑니 발치후 잇몸, 볼, 귀 아래까지 통증이 있을 때 의심되는 원인

목차

사랑니 발치는 치과 치료 중에서도 꽤 큰 수술에 속한다. 많은 환자가 단순히 발치한 자리가 아픈 것을 넘어 볼이 퉁퉁 붓거나 귀, 관자놀이, 심지어 목까지 통증이 내려오는 경험을 하며 불안해하곤 한다.

이러한 광범위한 통증은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치료가 필요한 합병증의 신호일 수도 있다. 오늘은 사랑니를 뽑은 후 나타나는 다양한 통증의 원인을 알아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에 가야 하는지 정리해 본다.


치아를 뽑았는데 왜 귀가 아플까

사랑니는 아래턱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이곳은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역이다. 사랑니 발치 후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귀가 아프다"는 것이다.

우리 얼굴의 감각은 뇌신경 중 하나인 '삼차신경'이 담당한다. 흥미로운 점은 사랑니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과 턱관절, 귀 주변, 관자놀이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발치 수술로 인해 턱뼈와 잇몸에 강한 자극이 가해지면, 뇌는 이 통증 신호가 정확히 어디서 왔는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연관통'이라고 부른다. 실제로는 발치 부위가 아픈 것이지만, 뇌는 귀나 턱 관절 부위가 아프다고 착각하여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발치 직후 귀나 볼이 욱신거리는 것은 신경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증상이며, 대부분 상처가 아물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안심해도 되는 정상적인 회복 과정

수술 후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통증과 붓기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경과 기간 일반적인 증상
수술 당일 ~ 24시간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피가 멈추며 혈전(피떡)이 생긴다.
2일 ~ 3일 차 붓기와 통증이 최고조에 달한다. 입을 벌리기 힘들고 볼에 멍이 들기도 한다.
3일 ~ 5일 차 붓기가 서서히 빠지며 통증이 줄어든다. 진통제로 조절 가능한 뻐근함이 남는다.
일주일 이후 급성 통증은 대부분 사라지고 잇몸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2~3일째가 가장 힘들 수 있다. 이때 볼과 턱, 귀까지 뻐근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정상이니 처방받은 약을 먹고 냉찜질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참을 수 없는 고통 건성 치조와

만약 발치 후 3~4일이 지났는데 통증이 줄어들기는커녕 갑자기 극심해진다면 '건성 치조와(Dry Socket)'를 의심해야 한다. 이는 발치 후 잇몸 통증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발치한 자리에는 '혈병'이라고 부르는 피떡이 차올라 뼈와 신경을 덮어주어야 한다. 딱지 역할을 하는 이 혈병이 빨대를 빨거나 침을 뱉는 압력, 혹은 흡연 등으로 인해 떨어져 나가면 잇몸 뼈가 입안 공기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때의 통증은 일반적인 치통과는 차원이 다르다.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거의 없으며, 통증이 발치 부위에서 시작해 귀와 관자놀이, 눈 주변, 목까지 강하게 뻗어 나간다. 입에서 심한 악취가 나거나 이상한 맛이 느껴진다면 즉시 치과를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 소독 후 특수 약제를 넣으면 통증이 거짓말처럼 줄어든다.


턱 밑이 붓고 열이 나는 감염 증상

발치 부위에 음식물이 끼어 부패하거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도 귀 아래와 목 부위 통증이 발생한다. 단순 붓기와 달리 감염에 의한 붓기는 피부가 붉어지고 만졌을 때 열감이 느껴지며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특히 귀 아래 턱 밑이나 목 옆쪽의 림프절이 동그랗게 만져지면서 누를 때 아프다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세균과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만약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붓기가 목으로 내려와 침을 삼키기 힘들고 숨쉬기가 불편하다면 이는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병원 응급실이나 구강악안면외과를 방문해야 한다.


입이 안 벌어지는 근육과 관절 문제

매복 사랑니를 뽑을 때는 입을 크게 벌리고 오랫동안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마치 오랜 시간 달리기를 하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턱 근육에도 근육통이 생기는 것이다.

이 경우 귀 바로 앞부분(턱관절 위치)이 아프고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 근육이 뭉쳐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대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서서히 좋아진다. 붓기가 빠진 후(수술 3~5일 뒤)부터는 온찜질을 해주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입을 부드럽게 벌렸다 다무는 운동을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증상에 따른 올바른 대처법

사랑니 발치 후 잇몸뿐만 아니라 볼과 귀까지 아픈 것은 해부학적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통증의 양상에 따라 대처 방법은 달라져야 한다.

  • 수술 후 2~3일 이내: 처방약을 잘 챙겨 먹고 냉찜질을 열심히 한다. 욱신거리는 느낌은 정상적인 치유 과정이다.
  • 3~5일 후 극심한 통증: 통증이 귀와 머리까지 찌릿하게 퍼지고 입 냄새가 난다면 건성 치조와일 가능성이 높다. 바로 치과에 가서 처치를 받아야 한다.
  • 심한 붓기와 고열: 턱 밑이 붓고 열이 나며 침 삼키기가 힘들다면 감염이 의심된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 찌릿한 감각 이상: 마취가 풀린 후에도 입술이나 턱 끝에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이나 남의 살 같은 느낌이 든다면 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 알려야 한다.

회복 기간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사우나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본인의 증상을 잘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느껴질 때는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