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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씹었을 때 빨리 낫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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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거나 대화를 하다가 순간적으로 혀를 ‘아작’ 하고 씹었을 때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의 통증은 둘째치고, 입안 가득 고이는 피와 이후 며칠간 식사할 때마다 느껴지는 쓰라림은 일상생활을 예민하게 만든다. 혀는 우리 몸에서 가장 강력한 근육 덩어리이자 수많은 혈관이 모여 있는 곳이라 작은 상처에도 출혈이 심하고 통증이 오래간다. 게다가 입안은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고 항상 축축한 상태라 피부 상처와는 관리법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 의학적 원리에 기반하여 혀를 씹었을 때 통증을 줄이고 가장 빨리 낫게 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정리한다.

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지혈부터 확실하게

혀를 씹은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지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피가 멈췄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혀를 내밀어 거울을 보거나 입을 헹구는데, 이는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혀는 혈관이 매우 풍부한 조직이라 웬만한 압박으로는 피가 잘 멈추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깨끗한 거즈나 수건을 이용해 상처 부위를 손가락으로 꽉 누르는 것이다. 이때 포인트는 ‘혀의 두께가 느껴질 정도’로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다. 최소 10분에서 30분 정도는 꾹 누르고 있어야 지혈막이 형성된다. 피가 목 뒤로 넘어가면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니 고개를 앞으로 숙여 피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하거나 뱉어내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은 하되 얼음을 직접 대지는 말 것

지혈이 어느 정도 되었다면 퉁퉁 부어오르는 혀를 진정시켜야 한다. 차가운 온도는 혈관을 수축시켜 추가적인 출혈을 막고, 염증 반응을 억제해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주의할 점은 얼음 조각을 상처 난 혀에 직접 갖다 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상처 난 점막에 얼음이 달라붙어 ‘동결 유착’이 일어날 수 있고, 이를 떼어낼 때 상처가 다시 찢어질 수 있다. 얼음물을 입안에 머금고 있거나, 얼음을 물에 살짝 적셔 표면을 녹인 후 굴리듯 머금는 방식이 안전하다. 혀가 얼얼해질 정도로 차갑게 해주면 천연 마취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절대 과산화수소로 소독하지 않는다

상처가 났으니 소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가정용 상비약인 과산화수소를 혀에 바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상처를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과산화수소의 거품이 일어나는 화학 반응은 세균뿐만 아니라 재생되려는 정상 세포까지 파괴한다. 심할 경우 혀에 화상을 입히거나 흉터를 남길 수 있다.

가장 좋은 세척액은 ‘생리식염수’다. 체액과 농도가 같아 쓰라림 없이 상처 부위의 이물질을 씻어낼 수 있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깨끗한 수돗물로 입안을 헹궈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구강청결제(가글)를 사용하고 싶다면 알코올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물에 희석해서 사용해야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상처 유형에 맞는 약국 약 선택 가이드

약국에 가면 구내염이나 혀 상처에 바르는 약이 다양하다. 무턱대고 아무거나 바르기보다 내 상처의 상태와 통증 정도에 따라 적절한 약을 골라야 치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구분 추천 대상 및 특징 대표 제품(성분)
염증 완화 통증이 심하고 염증이 우려될 때 가장 무난함. 스테로이드 성분이라 감염된 상처에는 주의. 오라메디, 페리덱스
즉각 처치 "지옥을 맛보고 빨리 낫겠다"는 분 추천. 상처 부위를 화학적으로 지져서 통증을 없앰. 알보칠
통증 차단 밥 먹기 전 너무 아플 때 유용. 국소 마취 성분이 들어있어 일시적으로 안 아픔. 페리톡겔
상처 보호 약물 부작용이 걱정되거나 자극 없이 보호막만 만들고 싶을 때. 히아로겔, 큐라틱

특히 ‘오라메디’ 같은 연고는 끈적한 성질이 있어 침이 많은 혀에서도 약효가 오래 가지만 이물감이 클 수 있다. 반면 ‘알보칠’은 바르는 순간 극심한 통증이 따르지만, 회복 속도는 매우 빠르다. 단, 상처가 1cm 이상으로 크다면 알보칠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조직 괴사가 과도하게 일어나 오히려 회복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외의 치유제, 꿀과 영양 섭취

집에 약이 없다면 ‘꿀’을 활용하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다. 꿀은 고농도의 당분으로 삼투압 현상을 일으켜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항염증 작용을 통해 부기를 가라앉힌다. 실제로 꿀을 상처 부위에 바르고 1~2분 정도 머금고 있으면 통증이 완화되고 상처가 빨리 아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사 조절도 필수적이다. 뜨겁고(Heat), 맵고(Capsaicin), 신(Acid) 음식은 상처 난 혀에 고문과도 같다. 일명 ‘3대 악재’로 불리는 이 음식들은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염증을 악화시킨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차갑고 부드러운 유동식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당연히 술과 담배는 상처 회복을 지연시키는 주범이므로 금물이다.

왜 자꾸 혀를 씹을까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자주 혀를 씹는다면 단순 실수가 아닐 수 있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되면 혀가 붓는 ‘설부종’이 생겨 치아 사이에 혀가 끼기 쉬운 상태가 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뇌의 운동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씹는 박자를 놓치게 만든다.

치아의 교합 문제일 수도 있다.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이 있거나, 빠진 치아 공간으로 혀가 밀려 들어가면서 씹히기도 한다. 만약 자고 일어났을 때 혀 가장자리에 톱니바퀴 같은 치아 자국이 선명하다면, 수면 중에 이를 꽉 물거나 가는 습관이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의식적으로 혀의 위치를 교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평소 입을 다물고 있을 때 혀끝을 위 앞니 뒤쪽 잇몸(입천장 앞부분)에 살짝 대고, 혀 전체를 입천장에 넓게 붙이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병원에 가야 할 위험 신호

대부분의 혀 상처는 일주일 정도면 자연스럽게 낫는다. 하지만 자가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도 있다. 30분 이상 지혈을 해도 피가 멈추지 않거나, 상처가 깊어 혀 내부 근육이 보일 정도라면 즉시 병원에서 봉합해야 한다. 방치하면 혀 모양이 갈라진 채로 굳어 발음이나 식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상처 부위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열이 나고 턱 밑 멍울이 붓는다면 세균 감염이 진행된 것이므로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 만약 2주가 지났는데도 궤양이 사라지지 않고 딱딱하게 만져진다면 단순 상처가 아니라 구강암 등의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조직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혀를 씹었을 때의 대처는 결국 ‘추가 자극을 줄이고 습윤하게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며칠간은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혀를 쉬게 해주는 것이 가장 빠른 치유법이다.